제목 남은 것이매우 많도다 No 3250
글쓴이 양인국(yiksh) 조회수 140
[ 날짜 :   2020-07-04 오전 7:30:03 ]
2020. 7. 5. 수13:1-33.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

1. 여호수아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부분은 1-12장으로 가나안 정복에 관한 내용이고 13-24장까지는 땅의 분배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공동체를 통하여 땅을 정복하게 하시고 다음으로 공동체에 속한 사람 모두에게 그 땅을 분배하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처럼 공동체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언제나 은혜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해체되면 공동체를 통하여 임하는 축복도 중단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호수아서의 구조 자체가 모든 시대 믿음의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2.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시작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임하였다.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1절)” 이 말씀이 은혜가 되는 것은 여호수아는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약속의 땅을 정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늙은 사람에게 기회를 빼앗아가지만 하나님은 변함없이 기회를 주신다. 믿음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어떤 경우도 기회가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본문의 말씀을 좀 더 숙고해 보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언급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실 때는 약속의 땅을 정복하기 시작한 후 많은 시간이 지나갔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앞에는 정복할 땅이 많아 남아 있었다. 어째서 아직까지 정복할 땅이 많이 남아 있을까?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하여 다음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힘을 다하여 약속의 땅을 정복해 왔지만 그 땅이 너무 넓기 때문에 아직도 정복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원하는 만큼 정복한 후 그것으로 만족하고 정복하는 일을 중단했기 때문에 정복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이 어떤 의미 일지라도 그 말씀은 이스라엘에게 지금까지 가나안 정복에 대하여 가졌던 태도로부터 새로운 변화를 요청하고 계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와 같이 변화를 요청 하신 것은 그들 가운데 시작된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일이 처음과 같이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계속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모든 시대 믿음의 사람들이 시간이 더해 갈수록 더욱 더 풍성한 축복을 누리기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이런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부은 초기에 열정을 가지고 은혜들을 사모하지만 시간이 더해 갈수록 열정이 식어서 결국은 은혜에 대하여 무관심 가운데 빠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개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역사를 통하여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일어났던 운동들을 살펴볼 때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운동의 초기에는 성장을 위한 동력(動力)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더해 갈수록 그 힘을 상실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에는 운동이 단순한 조직으로 고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상태에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변화를 요청하셨던 것처럼 모든 시대 믿음의 사람들이 동일한 상태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도 변화를 요청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변화를 요청하실 때 우리가 그 요청에 대하여 합당한 응답을 할 때 새로워진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변화를 요청하실 때 우리는 어떻게 그 요청에 대하여 합당한 응답을 할 수 있는가?
변화가 요청 될 때 무엇보다 먼저 하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과 약속해 주신 것들 가운데 성취 된 것 그리고 앞으로 성취 되어야 할 것을 셈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얻을 땅의 남은 것이 매우 많다”라고 말씀해 주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약속된 것들 가운데 성취 된 것과 앞으로 성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셈해 보도록 하심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셨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한 공동체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목표 지향적이 되어야 할 것을 말해 준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목표를 세우고 기회 있을 때마다 그것을 점검함으로 모든 역량을 목표를 이루어 가는 일에 힘써야 한다. 실제로 12장은 이스라엘이 정복한 땅에 대하여 말해 주었고, 13장 1-7절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정복할 땅들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변화가 요청될 때 해야 할 일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현재의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하여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일을 하는 것이다. 13장은 이와 같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침을 주고 있다. 이 지침은 “연합” “파송” “재생산”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 연합이란 운동의 초기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그 운동을 중심으로 한 연합이 요청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가나안 정복 초기에서 이런 모습을 본다.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 초기에 이스라엘에게 언제나 연합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싸워야 할 대적이 강하든지 약하든지 언제나 모든 군대가 그 싸움에 참여해야 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요단 동편에 이미 땅을 분배받은 르우벤 지파와 갓지 파, 므낫세 반 지파까지 가나안 전쟁에 참여할 것을 명하셨고(1:12-15), 또한 크고 견고한 성과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뿐만 아니라 작고 약하게 보이는 아이성을 정복할 때조차 이스라엘의 모든 군대로 하여금 싸움에 참여하도록 하셨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새로운 운동의 성공과 실패는 운동의 초기에 공동체 구성원들이 하나 되어 그 운동에 참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장차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영적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할 제자들에게 그토록 하나 될 것을 명하신 것이고 또한 초대교회를 이끌어갔던 교회의 지도자들이 동일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로므 성도들에게 하나 될 것을 그토록 강조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운동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초기에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참여와 하나 됨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운동이 충분히 성장 발전했을 때에도 변화는 요청 된다. 이때 요청되는 변화를 우리는 “파송”이라는 말로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부족들 가운데 31개 부족과 싸워 승리하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였다(12:1-24). 이후 이스라엘은 이미 차지한 땅으로 만족하고 거기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호수아서 12장과 13장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오랜 기간의 간격이 있는 듯하지만, 12장 이후 가나안 정복을 위한 싸움에 대하여 어떤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즉 12장과 13장 사이에 존재하는 오랜 기간은 이스라엘이 이미 정복한 땅에 안주하고 있던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많도다”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로 하여금 계속하여 가나안을 정복하도록 독려하셨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한 공동체에서 시작한 운동이 충분히 성장 발전한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이와 같은 때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하여 요청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준다. 한 공동체에서 시작된 운동이 충분히 성장 발전 되었다는 것은 이미 얻은 성과로 인하여 만족하고 그것에 안주할 때다. 그리고 이와 같은 때야말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변화가 요청되는 때다. 이와 같은 때에 요청되는 합당한 변화가 바로 파송이다. 여기 파송이란 지금까지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해 온 공동체를 적절하게 분리하여 각각을 하나의 독립된 공동체로 인정해 주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약속된 새로운 땅을 정복해 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송의 목적은 “재생산”이다. 여기 재새산이란 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약속의 땅을 전복했던 것처럼 독립된 각각의 공동체들이 자신에게 주신 땅들을 정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13장 이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의 역사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하나의 공동체로서 가나안 정복에 참여해 온 이스라엘에게 이제부터는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여 주시고 각 지파로 하여금 분배받은 땅을 정복하도록 하셨다. 이로 인하여 가나안을 정복하던 하나의 공동체 이스라엘은 열 두 개의 공동체로 나누어졌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가운데 이와 같은 변화를 요청하심으로 창조적 힘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해 있던 이스라엘 공동체를 새롭게 해 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계속 가나안을 정복해 가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파송 받은 이스라엘의 각 공동체에게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그들에게 아직 정복하지 않은 땅을 향하여 전진하라는 독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 많음으로 인하여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그 땅들을 정복함으로 간증이 있는 삶을 살게 해 주시고 또한 주의 풍성함을 세상에 전하는 삶을 살게 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