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어나 빛을 발하라(4) No 3415
글쓴이 양인국(yiksh) 조회수 131
[ 날짜 :   2022-01-22 오후 8:20:29 ]
2022. 1. 23. 사60:1-3.

일어나 빛을 발하라(4)

1. 2022년 첫 번째 주일부터 지금까지 올해 주신 주제에 따라 우리가 있는 곳에서 소망의 빛을 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들었다. 첫 번째 주일에 주신 말씀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 비추어야 할 소망의 빛에 대하여 개괄적인 말씀을 주셨고, 두 번째 주일에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비춰야 할 소망의 빛들 가운데 하나인 믿음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그리고 세 번째 주일에는 소망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들었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사랑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로서 우리는 한 해 동안 믿음, 소망, 사랑을 전함으로 우리 모두는 있는 곳에서 소망의 빛을 비추며 살 수 있을 것이다.

2. 우리는 사랑을 제외하고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사랑”을 제외하고는 믿음의 삶도, 한 인간으로서의 삶도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믿음의 삶이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고, 한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은 존재가치를 창조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사랑하며 살 때만 이루어지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을 제외하면 믿음의 삶도 살수 없고 한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삶도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며 사는 삶은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중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는 사랑을 제외하고는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복된 삶도 살 수 없다. 이 말은 우리의 행복의 정도가 전적으로 사랑에 의존되어 있다는 의미다. 즉 우리는 사랑할수록 더욱 행복해 지고 사랑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삶은 황폐해 가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도 동일한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의 경험은 원하는 것들 가운데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결여(缺如)되어 있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한 적은 것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있다면 불행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전적으로 사랑에 의존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삶 가운데 무엇보다 먼저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삶을 살게 하고, 한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할 뿐만 아니라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가?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나눔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사랑과 나눔은 불가불리(不可不離)의 관계다. 즉 사랑이 있는 곳에 나눔이 있고 나눔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은 나눔으로 표현 된다고 말할 수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랑 그 자체를 나눔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의 표현으로서 나눔을 강조하는 것은 나눔이야 말로 우리가 죄로 인하여 받게 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째서 나눔이 실천 되는 곳에 고통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음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말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만일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며 산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무엇보다 먼저 가난의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사도행전의 말씀이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행4:32-35)” 이 말씀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그들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예루살렘교회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가난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 가난의 문제가 해결 되었다는 말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표현한다면 “경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 가운데 경제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실제로 이 문제는 역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문제다. 이것은 우리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는 공약은 경제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들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의도적으로 무엇을 계획해서 행한 적이 없다. 다만 사랑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었을 뿐이다. 그들이 이처럼 나눔을 실천했을 때 그들 가운데 있는 가난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되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은 사랑의 표현으로서 나눔이 실천 되는 곳에는 가난의 문제가 해결 된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와 같은 일이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세상 사람들의 공동체 안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별히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시작한 협동조합의 역사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예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들 가운데 한 가지만 든다면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주(州)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주는 1950년대만 해도 가난했다. 그런데 현재 인구 430만 명인 이 주의 일 인당 소득이 4만 유로(약5,8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윤택해졌다(2010년경). 그들로 하여금 이처럼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한 원인을 찾는다면 협동조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밀리아로마냐는 약 8천개의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것은 인구 550명 당 한 개의 협동조합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그들은 소수의 주주(株主)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주식회사의 폐단을 극복하고, 다수의 회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협동조합을 설립함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여기 협동조합을 나눔과 관련하여 말한 것은 언급한 것처럼 협동조합이라는 경제공동체가 주식회사와 비교할 때 나눔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앙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세속의 공동체에서도 나눔이 실천 되는 곳에서는 가난의 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만일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며 산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이 물음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경쟁의 관계가 서로 돕는 관계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경쟁관계에서는 모두를 대립적이 되게 함으로 우리의 삶의 구조를 더불어 살 수 없는 구조가 되게 한다. 그러나 돕는 관계에서는 모두가 유기체가 되어 서로를 세워줌으로 더불어 사는 구조가 되게 해 준다. 성경에서 이런 관계를 “몸”으로 묘사하고 있고 또한 몸을 구성하는 개체들을 지체로 묘사하고 있다. 즉 몸 안에는 여러 지체들이 있다는 의미다. 여기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체들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서 손은 발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고 눈은 귀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체가 자신의 것으로 다른 지체들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지체들은 하모니를 이루어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몸의 지체들을 통하여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 안에서도 다툼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교훈 받는다. 그 길은 바로 나눔이다. 즉 나눔이 있는 곳에서 경쟁 관계는 서로 돕는 관계로 변화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자.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나눔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힘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눔의 삶도 있는 것이다. 사랑을 통해 실천되는 나눔은 죄로 인하여 지배 받게 된 탐욕 즉 자기 중심적 삶과 소유 중심적 삶으로부터 오는 모든 폐단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해 준다. 특별히 자기 중심적이고 소유중심적인 삶으로부터 오는 폐단들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이 되고 있는 것은 가난의 문제와 경쟁의 문제인데 나눔은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그러면 우리는 있는 곳에서 어떻게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살 수 있는가? 우리는 나눔을 통하여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살 수 있다. 다음은 고린도후서8장의 말씀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8:9)” 이 말씀은 부요하신 주님께서 가난한 우리를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셨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특별히 이 말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부요하신 주님께서 나눔을 위하여 스스로 가난해 지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난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난해진만큼 우리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하여 가난해지는 행위 자체가 바로 사랑이다. 따라서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산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물질을 나누고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나누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나누고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나룰 수 있다. 이처럼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사는 삶이다.

3.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전함으로 있는 곳에서 소망의 빛을 비추게 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