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터가 무너지면 No 3338
글쓴이 양인국(yiksh) 조회수 115
[ 날짜 :   2021-05-08 오후 10:28:45 ]
2021. 5. 9. 시11:3.
터가 무너지면

1.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터”라는 말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우리의 책임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는 중요한 언어들 가운데 하나다. 실례를 들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 시온성을 말할 때 “터가 높고 아름답다(시48:2)”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사람이 죄 가운데 거하거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는 것을 표현할 때는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린다(시82:5)” 또는 “터가 헐릴 것(결30:4)”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였다. 특별히 산상 수훈은 우리에게 다른 어떤 교훈의 말씀들보다 더 “터의 중요성”을 교훈해 주고 있다(마7:24-27).

이와 같은 말씀들을 살펴볼 때 우리가 터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터가 견고할 때 우리의 크고 작은 수고들이 모두 세우는 일을 위하여 작용하지만, 터가 흔들린다면 모든 수고가 헛된 것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지금 서 있는 터가 어떠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2.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물론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성경에 따라 된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가정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사람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은혜의 수단으로 삼고 가정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아름답게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별히 2021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가정을 시온성처럼 높고 아름다운 곳으로 세우기 위해 요청되는 “터”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한다.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살필 때 개인이나 집을 아름답고 복된 곳으로 세울 수 있는 제일 된 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말해 준다. 하나님은 경외하는 모든 자에게 복을 약속해 주셨다. 그러므로 경외하는 곳마다 복되고 아름다운 삶이 세워지는 것이다.

나오미와 룻은 패망한 집의 과부들로서 외형적으로 볼 때는 고통 외에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었고, 이로 인하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었고 복되고 아름다운 가정을 세울 수 있었다(룻기4장). 그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였겠는가? 한나 역시 아이를 생산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고 있었지만 그에게 경외함이 있었기 때문에 아들을 얻어 수치를 면할 수 있었다. 고넬료는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외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그의 가족들이 신령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통하여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가운데 한 사람도 복된 삶을 살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복되고 아름답게 세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말해 준다.

가정을 아름답고 복된 곳으로 세우기 위하여 요청되는 터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사랑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삶의 경험을 통하여 사랑의 유무에 따라서 우리로 하여금 후회 없는 삶을 살게도 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게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최근 딸이 많이 아팠다. 정도가 너무 심하여 여러 번 다시 그 아이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때마다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좀 더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셈하는 날이 이를 때 마지막 남는 것은 사랑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사랑의 유무에 따라서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도하고 후회하며 살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면 사랑하며 사는 삶이란 어떻게 사는 삶인가?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하여 “사랑하며 살자”라고 말할지라도 그 말은 관념적으로 들릴 뿐 구체적인 행동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사랑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경험들을 돌아볼 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사랑은 “그때 그곳에서” 요청되는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행위로 표현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들은 언제나 두 가지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즉 외적으로는 나눔으로 표현되고 내적으로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나눔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동일한 사랑에 대한 내외적으로 드러나는 서로 다른 표현 양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廢素?여기는 마음이 있을 때 나눔이 가능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는 의미다.

만일 사렙다 과부의 마음에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다면 기근의 때 남아 있는 한 끼의 양식을 선지자와 나누어 먹을 수 있었겠는가? 만일 아합에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면 왕으로서 가지고 있는 권력을 사용하여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을 수 있었겠는가? 이처럼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나눔은 언제나 함께 한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나눔으로 표현되는 사랑이 가정의 기초가 된다면 우리의 가정은 어떤 모습으로 세워지겠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너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사랑이라는 터 위에 가정을 세워갈 것이다.

가정을 아름답고 복된 곳으로 세우기 위하여 요청되는 터들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믿음의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때 그 역사에 대하여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찾는다면 파란만장(波瀾萬丈)이라는 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부르심에 따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언제나 샬롬을 누리며 살 수 있었을 것이지만 연약함으로 인하여 죄 가운데 거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보다는 오히려 죄 가운데 거하는 때가 더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역사에서 샬롬의 때보다는 절망과 좌절의 때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사실은 이스라엘 가운데는 언제나 믿음의 전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있을 때마다 선지자들을 보내 주심으로 그들 가운데 장래에 대한 믿음의 전망을 다시 불러일으켜 주셨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믿음의 전망이야말로 개인이나 가정 또는 공동체가 절망과 좌절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수단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정이 믿음의 전망이라는 터 위에 세워져 있다면 시련의 때를 만나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말씀을 다시 한번 보기 원한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어찌하랴” 이 말씀은 터가 무너지만 믿음의 사람조차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무엇인가를 세우고자 한다면 먼저 터를 견고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가정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복되고 아름다운 가정으로 세우기 원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터를 굳게 하는 것이다. 오늘 이후로 우리의 가정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하자.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을 경외며 사는 가정이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가정이고, 믿음의 전망을 가지고 사는 가정이다. 이와 같은 고백들이 우리의 입술의 언어가 되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될 것이고 그리고 그 믿음은 우리의 가정을 시온성과 같이 복되고 아름답게 세워 주는 견고한 터가 될 것이다.

특별히 성경에서 가정을 의미하는 “집”이라는 말은 혈육으로 맺어진 가정을 넘어 교회와 믿음의 공동체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안다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서로 사랑하고, 믿음의 전망을 가지고 사는 것은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복되고 아름답게 세울 수 있는 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속해 있는 곳에서 우리가 항상 가져야 할 관심은 그곳을 하나님을 경외하고 서로 사랑하고 믿음의 전망을 가진 곳으로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목회자로서 영적 가정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우리 모두에게 무엇보다 먼저 요청되는 것 역시 언급한 세 가지라고 믿는다. 따라서 서신의 가족 모두가 항상 보다 더 하나님을 경외하고, 보다 더 서로를 사랑하고, 보다 더 믿음의 전망을 가지고 살기를 원하는 거룩한 소원에 이끌려 산다면, 특별히 제직회를 비롯하여 모든 기관들이 함께 할 때마다 언급한 세 가지가 주제가 된다면 서신은 틀림없이 시온성처럼 아름답고 복된 교회로 세워질 것을 확신한다. 2021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정의 터를 굳게 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3.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 주께서 허락해 주신 우리의 가정의 터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되게 해 주시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되게 해 주시고,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믿음의 전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되게 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