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리스도와함께 죽고 No 3321
글쓴이 양인국(yiksh) 조회수 107
[ 날짜 :   2021-03-13 오후 11:05:23 ]
2021. 3. 14. 갈2:20.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1.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 참여하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살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특별히 사순절 기간에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듣는 것은 특별한 은혜라고 믿는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라는 주제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한다.

2.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 사는 것이라(갈2:20)” 여기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였다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의미다. 어째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죽음이 필요한가? 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옛사람의 부패한 본성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죄 가운데 빠지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도 하고, 실패로 인하여 후회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이처럼 지난날들이 주는 짐들이 너무 무겁고 지난날들이 남겨준 상처들이 치유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크고 아프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앞으로 나갈 용기조차 가질 수 없다. 실제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은 자로서 긍정과 소망의 삶을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과거의 실패들로 인하여 인격 자체가 부정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꿈을 가지고 장래를 개척해 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정적인 의식이 체질화된 옛사람과 완전히 단절될 때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여기 옛사람과 단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죽음이다.

우리는 바울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다. 바울은 바리새인으로서 그들이 생각하고 해석한 율법에 비춰볼 때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흠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그 뜻에 자신을 비춰보았을 때 자신은 다만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고(딤전1:3), 죄인 중의 괴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딤점1:15). 다음의 고백은 이와 같은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에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에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3)” 이 고백에서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라는 말은 하나님의 진노하심 외에는 어떠한 구원의 길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에 있는 자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탄식 외에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도 진노의 자녀 상태에 있었을 때 이렇게 탄식한 것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옛사람과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때, 비로소 절망과 좌절 그리고 탄식에 갇혀 있는 옛사람과 완전히 단절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해 놓으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이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출발이 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모든 시대 전도자들이 증거한 복음의 출발이며 핵심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바울 역시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시키는 일에 힘을 다했다. 실례로서 바울은 로마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서신, 로마서에서 세례와 결혼 제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해 주었었다.
세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행하는 의식으로서 지금까지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사람은 죽고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세례받은 사람은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와도 어떤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와 결혼해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세례야말로 ”옛사람과의 단절“이 믿음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시켜 줄 수 있는 탁월한 수단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세례의 의미를 안다면 다음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함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롬6:3,4)” 특별히 우리가 이 말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장사되었다”는 말씀이다. 즉 우리의 옛사람이 죽어서 장사되었다면 더 이상 옛사람으로 인하여 갖게 되었던 짐들과 상처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옛사람이 완전히 처리 처리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피조물로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울은 옛사람의 처리에 대하여 세례 외에도 결혼 제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이해시켰다. 즉 결혼 한 사람들은 두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혼법에 적용을 받는다. 그래서 결혼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결혼 할 수 없다. 그러나 배우자 중의 한 사람이 죽으면 결혼 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하게 되어 다른 사람과 결혼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하심 가운데로 인도하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느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로 하나님을 위해 열매를 맺히게 하려 함이니라(롬7:4)” 여기 “열매를 맺히게 하려함이니라”는 말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 옛사람이 처리된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우리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의 옛사람이 되살아날 때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선언함으로 우리의 옛사람을 처리할 수 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이와 같은 선언이 필요하다. 이 선언의 말씀에서 “내가”라는 말은 우리의 옛사람을 의미한다. 우리의 옛사람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서 장사하였기 때문에 다시 살아서 나를 지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내가 산 것이 아니요”라고 말함으로 옛사람으로부터 오는 상처와 견디기 어려운 짐들을 모두 내려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옛사람에게 지배받고 있다면 그것은 불신앙으로 인한 것이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은 이처럼 우리의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옛사람의 흔적들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단 한 번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선언한다고 하여 옛사람의 잔재들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믿음으로 옛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옛사람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것들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옛사람의 실체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옛사람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흔적일뿐이며 또한 잔재들일뿐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흔적들로부터 고통을 당할 때마다 새롭게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의 다음과 같은 고백은 이 진리를 매일의 삶 가운데 생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옛사람의 흔적은 우리의 기억속에 단 한 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되살아나기 때문에 그때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날마다 죽었다”고 고백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옛사람으로부터 자유한 길은 바울처럼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3.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선언하며 살 수 있게 해 주시고, 이와 같은 믿음의 선언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출발이 되게해 주옵소서. 아멘